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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첫 번째 비수면 대장 내시경(무수면 검사 )

by 바람따라 구름따라~ 2024. 9. 11.




대장 내시경
(비수면 대장 내시경)



위 내시경은 경험이 있었으나  대장 내시경은 경험이 없었다  검사를 받아보려고 알아본 적이 있으나,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검사를 위해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이 진짜 미쳤다고 생각되었고 식단 조절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검사를 자꾸 미루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물의 영향이 제일 큰 듯했다.

언제부턴가  토끼변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증상이 한 달 가까이 계속 나오다 보니 이제는 진짜 대장 내시경을 해봐야만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장암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되었다.

위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비수면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할 만했다"  "너무 괴로웠다"
이렇게 사람에 따라서 반응들이 다양했다.
아무리 그래도 입속으로 호수를 집어넣는거 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이미 비수면으로 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반응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는데 며칠간의 식단조절이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 검사 당일 기준 3일 전부터 씨앗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이 제한되고 닭고기나 두부 같은 음식들로 식사를 해야한다. 나는 변비가 있어 일주일 전부터 섬유질 제한으로 들어갔고  생선이나 두부 닭고기 바나나 식빵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대장을 비우는 장정결제는 물을 가장 적게 마시는 걸로 광고를 많이 하는 약으로 선택했다.  이 약은 검사시간 5시간 전부터 약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가 있다.  검사 시간은 오후로 잡고 5시간 이전에 약을 먹기 시작했다.

약을 이온음료에 적절하게 희석 후 한잔 들이켰다. 그리고 잠시 후 음료수를 두 번 더 마시는데 설명서에 나와있는 시간 안으로 물을 빨리 섭취하지 못해서인지 뱃속에서 반응이 크게 오지 않았다  두세 번 정도 설사가 나오기는 했으나 장을 깨끗이 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설사였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 후 일단 내시경 검사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우선 검사에 들어가기 전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엉덩이 쪽이 이렇게 뻥 뚫린 민망한 바지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검사실로 가서 검사대에 누워 항생제를 투여하고 또 진통제는 맞았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검사시 대장 움직임을 줄여주는 주사등 다른 주사는 전혀 맞지 않겠다는 요청 후 검사가 진행됐다.


옆으로 몸을 돌려서 누운 후 항문에 젤을 바르는데 이때는 거의 쑤신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손가락으로 젤을 바르는데 이때가 통증이 좀 있었다. 그러나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시경 호수를 항문에   집어넣는데 생각보다는 별 느낌이 없었다 처음 항문에 바르는게 마취용 젤인듯하다.  아무튼 내시경이 계속해서 대장 안으로 들어오는데 가끔 통증이 발생하기는 한다 아무래도 대장이 휘어지는 구간에서 내시경에 호수에 의해 대장 내벽이 살짝 밀리기 때문일 것이다.

듣기로는 대장의 주름을 펴기 위해 가스를 주입한다고 했는데 가스를 주입하는 건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배가  불룩해지는 느낌도 없었으니 말이다.  장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곳곳에  묽은 변이 남아 있었는데   이곳들은 물로 일일이 세척을 해가면서
검사를 진행했다 괜히 선생님께 번거로운 작업을 하게 만들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고 또 장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혹시라도 이상이 있는 부분을 놓칠 수도 있기에 검사받는 나에게도 결코 좋지는 않다.

비수면으로 하면 이렇게 선생님과 대화도 가능하고 내 대장속의 모습도 관찰할 수가 있다.
수면 내시경을 하게 되면 혹시나 검사중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것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는 위험성이 있지만 비수면시에는  빨리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첫 대장 내시경은 대장 내벽에 얇은 용종이 하나 있어서 떼어내고  그 외 나머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음을 내 눈으로 확인하였다 내심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대장 내시경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용종이 적다고 하셨다.  이 용종이 없을 경우는 내시경 검사비가 크지 않은데  용종을 하나라도 떼어내게 되면 검사비용은 껑충 뛰어오른다 또  용종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비용이 추가가 되는데 그 비용은 또 크지가 않다.

대장 내시경 진행과정은 솔직히  준비과정이나 이런 거를 제외하고 순전히 검사만 봤을  때는 위 내시경보다는 심리적으로 훨씬 더 좋았다.
나는 위 내시경도 비수면으로 하여도 특별히 문제없이 잘 하지만 입안으로 호수를 넣는 행위 자체가 매우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검사를 위한 준비과정은 대장 내시경이 훨씬 더 번거롭고 검사 시 위험도 또한 대장 내시경이 훨씬 높은 점도 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위ㆍ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건강을 잘 챙기도록 해야겠다.

요즘 대장암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하니 검사를 지금껏 미루고 계셨던 분들은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 빠른 시일 내 검사를 예약하셔서 꼭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